택시를 타고 순천만 국가정원 앞에 내려서 먼저 표부터 끊었습니다.
6시까지 순천만습지 입장이 가능하네요.
이거 샀을때가 3시 40분이니 2시간 20분 안에 순천만국가정원을 다 돌고
순천만습지까지 달려야 했습니다.
순천만습지까지 바로 꽂아주는 스카이큐브라고 모노레일이 있는데
그걸 타면 편할걸 굳이 돈 아낀다고 자전거를 타서는...
님들은 자가용 있으면 자가용 타시고 아니면 스카이큐브 타세요. ㅜㅜ
입구 쪽에 보조배터리 대여소가 있습니다. 보증금 3만원을 맡기고 빌릴 수가 있어요.
안그래도 배터리 떨어져서 어쩌나 하고 있었는데 다행이었습니다.
날이 점점 쌀쌀해져서 정원에 뭐가 남아날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꽃도 많이 피어 있었습니다.
대충 계산해보니 한시간 반 정도 여기서 있다가 5시쯤 출발하면 괜찮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공원이 넓어서 다 둘러보려면 거의 뛰다시피 걸어다녀야 했어요.
더 오랫동안 있다 가고 싶었는데 좀 여유롭게 즐겼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순천만정원 이편과 저편을 잇는 다리인 꿈의 다리에요.
하천을 건너는 다리가 이거밖에 없어서 그런지 사람이 엄청나게 많았어요.
이 강을 쭉 따라가면 순천만습지가 나와요. 멀리 스카이큐브 모노레일이 다니고 있네요.
이날도 날이 좋아서 돌아다니기 좋았어요.
세계 여러 나라들을 테마로 한 정원들이 곳곳에 있었어요.
사진 찍기 좋은 스팟들이 곳곳에 많으니 꼭 가보세요.
국가정원 맨 구석 쪽에는 이렇게 코스모스 꽃밭이 펼쳐져 있습니다.
엄청나게 넓어서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에요.
이런저런 볼거리가 많았어요.
정원 하면 역시 이런 미로 정원이죠.
여기는 미로라고 불릴 것 까지는 없었지만
나무들이 높아서 특유의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이거는 일본식 정원이었나 그랬을 거에요.
계속 걷다 보니 순천만국가정원에서 가장 멋진 곳에 도착했어요.
잔디로 덮인 언덕과 그 위에 깔린 꼬불꼬불한 산책로.
서울 올림픽공원 느낌도 났지만, 올림픽공원은 언덕들이 이어져 있죠.
언덕들이 다 따로 따로 떨어져 있어서 경주 대릉원처럼 생겼다는 생각도 났습니다.
해가 지니 사람도 줄어들어서 나 혼자 멸망한 외계 행성에 떨어진 듯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뭔가 예술적으로 생긴 다리를 타고 호수를 건널 수 있어요.
계속 걷다 보면 보이는 모든 것에 직선이 없다 보니 어지럽기까지 했습니다.
저 언덕이 이곳에서 가장 큰 언덕이었는데요, 호수 한 가운데에 있어 되게 올라가고 싶게 생겼습니다.
올라가려면 빙글빙글 돌아서 올라간 다음 다시 빙글빙글 돌아서 내려와야 해요.
저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것 같아서 올라가지 않았습니다.
하도 걸으니 다리가 아파서 벤치에 앉아 아까 산 김밥을 먹었습니다.
해가 계속 지고 있어요. 빨리 가야 하는데...
2023년 4월부터 10월까지 순천만 국가정원 박람회를 한다고 하네요.
그래서 기존에 있던 몇몇 시설물들을 철거하고 새로 짓는 중이었어요.
이것 때문에 못 본 것들도 몇몇 있었는데, 다음을 기약해야겠어요.
다리를 다시 건너서 왔던 곳으로 돌아갑니다. 더 늦기 전에 이제 습지로 가야 해요.
강 이편으로 돌아와서 여태 가지 않은 길로 가 봤더니 이런 것도 있네요.
정말 볼 게 많은 곳인 것 같습니다.
오리 호수 반대편에는 홍학이 있었어요.
홍학은 처음 봤는데, 고고하게 생긴 것과는 다르게 울음소리가 정말 괴상하더라고요.
칠면조 울음소리랑 비슷하다고 해야 할까?
닭이나 오리 울음소리랑은 한참 다른 그런 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구경은 여기까지 하고 공원을 나와 자전거를 빌립니다.
순천시에서 운영하는 공유 자전거인데 하루 내내 빌리는데 천 원이에요.
자전거도로가 있어서 이걸 타고 순천만습지까지 갈 수 있습니다.
다만 중간부터는 찻길로 빠져서 차와 함께 달리는 구간이 있으니 조심하세요.
아까 걸어서 산책했던 국가정원 건너편 자전거도로를 따라 하구로 내려갑니다.
이쪽은 길이 좋아서 충분히 다닐만 해요.
한 6km쯤 달렸을까, 습지에 도착하니 그 사이에 해가 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일몰을 볼 수 있을까 했는데, 좀 더 일찍 올 걸 그랬어요.
습지에 천문대도 있더라고요, 근처에 여수공단이 있어서 뭐가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들어왔는데 6시까지 입장이란 건 6시부터는 볼 게 없단 이야기였던 것 같아요.
해가 지니까 자연환경 보호를 위해 조명을 키지 않는다고
안내방송이 나오면서 적당히 나오라고 눈치를 계속 주더라고요.
땅을 슬쩍 보니까 다 갯벌이더라고요.
바다는 보이지 않았지만 뭔가 짠내가 나는 듯 했습니다.
저녁 내내 어스름 위에서 습지를 돌아다녔어요.
데크가 잘 되어 있어서 어두워도 넘어지거나 밖으로 떨어지거나 할 걱정은 없어요. 다만 볼 게 없을 뿐..
천문대에서 망원경 체험을 한다길래 당일 예약은 안된다지만 한 번 물어나 보자 하고 들어가 봤어요.
그런데 마침 오늘 망원경이 고장나서 볼 수가 없다고 하더라고요.
나오니 완전 밤이더라고요. 자전거를 탈까 했다가 위험해 보여서 버스를 탔어요.
또 30분은 기다려야 하나 했는데, 다행히 금방 오더라고요.
숙소 근처에 순천 아랫장이라는 시장이 있고 야시장도 오늘은 아니지만 운영한다길래
저녁이나 먹을까 해서 가 봤어요.
혹시나 하는 기대와는 다르게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주말에만 하는 것 같으니 알아보시고 가세요. 주중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허탕을 치고 저녁을 먹으려 동네를 돌아다니다 개천 위에 다리를 예쁘게 잘 만들어놔서 한 컷.
결국에는 숙소 아래에 있는 식당에 갔습니다 8000원에 수육까지 주는 닭개장이면 먹을 만 하지 않나요?
숙소 1층에 보관해뒀던 짐을 들고 체크인을 했습니다.
2인실인데 저밖에 없어서 정말 쾌적했어요.
다음에 순천 여행을 온다고 해도 여기 묵을 것 같아요.
그렇게 꿀잠을 자고 나서 새벽 여섯 시, 슬그머니 방을 나와 다시 길을 떠납니다.
아직 한밤중이라 가로등 불빛 정도만 보이네요.
다시 순천역에 돌아왔습니다. 말했다시피 숙소랑 굉장히 가까워서 오고 가기가 편했어요!
이 시간대에 이런 곳에 외따로이 있는 것도 처음이라서 기분이 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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